사제(?) 쿨러 첫 구입&장착한 일기 ◇ 컴퓨터

다음에 PC나 쿨러를 구입할 일을 대비해 기록을 남김.



n년 전, 지금 쓰고있는 cpu를 구입한 이후로 쭉 번들 쿨러를 써왔다.
작년 pc 내부 청소때 상태가 좀 안좋았던 쿨러의 고정핀이, 며칠 전 청소날에 운명을 다하고 말았다.



쿨러한테 "안녕" 해, "안녕~!"



번들로 딸려온 쿨러다보니 고쳐쓰기도 뭐하고, 고정핀이 부러진 것이라 혼자서는 수리할 방법이 전무...
그래서 결국 싸제(?) 쿨러를 구입하게 되었다.
번들 쿨러말고 별도로 쿨러를 구입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번들 쿨러 성능이 영 안좋은 것인지, 내가 제대로 고정을 못시켜서 그런건지, 아니면 케이스의 전/후면 환기팬이 처음 구입떄부터 고장나서 돌아가지 않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n년동안 가여운 cpu는 조금만 장시간 사용해도 금새 고온 경고를 띄우며 빽빽거렸다.
그렇게 혹사시킨 덕분인지 아직도 보급형 게이밍 pc정도 성능은 되겠지 싶은 스펙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일년간 눈에 띄게 성능이 저하된 모습을 보여줬다.

스스로 부품을 골라 주문해 직접 pc를 조립하는 것이 이 컴퓨터를 구입할 당시 2번째에 불과했던 터라,
'엥, 앞뒤 펜이 안돌아가네? 단선됐나? 에이 몰라~ 교환 귀찮아~'
'cpu 온도 높다고 그러네? 100'C 이하면 괜찮아! ^^'
라고 넘겼던 것이 문제였을까...

지금 생각해보면 번들 쿨러의 허접한 플라스틱 핀 때문에 쿨러와 cpu가 제대로 접촉하지 못한게 원인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쿨러 성능 문제라기에는 너무나 팬이 씽씽 잘돌아갔고, 단순히 케이스 내부의 열순환이 잘 안되서 그렇다기에는 옆뚜껑을 열고 선풍기를 돌려줄때도 별 차이가 없었다.

여튼 세상을 떠난 쿨러 대신 새 것을 사야겠으니 D 사이트에서 적당한것을 골라서... 그리고 기왕이면 너무 싼건 말고...

그래서 트리니티 뭐시기를 샀다. 크기가 상당히 커서 케이스 너비 180mm 이상을 요구했다.
나는 크고 아름다운 빅타워를 선호하기 때문에 문제는 없었지만, 내심 얼마나 클까 하고 기대를 했다.



크고 아름다워...!



그리고 주말에 주문하는 바람에 3일을 기다려서 도착한 쿨러는... '정말' 컸다.
구입할때 본 제품정보에 나온 수치를 봤을 때는 이거보단 좀 작을 줄 알았는데...

이 쿨러를 장착하기 위해서는 보드를 케이스에서 뜯어내서 고정 핀을 설치해야 한다.
케이스 열고 선 다 뽑고 보드를 뜯고 쿨러를 장착하고 다시 케이스에 꽂고 선들을 다시 다 꽂고... 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정신이 혼미해진다. 정말 귀찮고 귀찮고 귀찮은 일이다.
하지만 어쩔수 없지... 이렇게 수고를 들이는데 플라스틱 핀으로 대충 딸깍하는 쿨러보다는 짱짱하겠지? (기대감 상승)

정말 크고 아름다운데다가, 온도 전달부에 손이라도 타면 습기라도 남을까봐 덜덜거리면서 힘들게 장착을 했다.



보드에 꽂아놓고 나니 안그래도 비범하던 존재감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



솔직히 저기에 다시 부품 등을 연결하고 케이스 안으로 돌려놓을 자신이 없었다...
게다가 쿨러가 너무 무거워서 케이스 세우면 뚝 떨어질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하지만 약 3.8만원을 허공으로 날릴 순 없어... 어떻게든 해 봐야지... 흐흑...



어떻게든 해냈다.



한겨울에 약간의 식은땀까지 흘리며 겨우 제자리에 안착했다.
물론 이것이 끝이 아니다. 거미줄같은 케이블들을 도로 연결해야한다.
사진에는 거대한 쿨러의 방열판에 가려서 보이지 않지만 방열판 바로 뒤쪽에 꽂아야 하는 파워선도 있고 ㅇ>-<



어떻게든 다 꽂았다. 역시 어떻게든 해내겠다는 의지가 중요한 것이다.



다 꽂은 시점에 너무 지쳐서 손이 떨렸는지 사진이 흐릿하네...
여튼 모든 것이 다 제자리로 돌아갔다. 이제 싸제 쿨러가 돈값하는지 확인을 할 차례다.
일단 파워, 메인모니터, 키보드만 연결하고 pc 스위치를 온!
...어라?
다시 온!
...잉?

전원이 들어오지 않아 잠시 패닉.
하지만 이내 보드에 전원을 공급하는 케이블을 꾹 누르니 pc가 켜진다. 조금 헐겁게 꽂혔던 모양이다.

팬 소음따위는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건 온도다, 온도!
바이오스 세팅에 들어가 가차없이 팬 스피드를 일괄 Turbo로 맞춘다.
근대 그래봤자 최대 900rpm 정도밖에 안나온다... 왤까...
어딘가에 더 스피드를 높일 수 있는 옵션이 있을 것 같은데 못찾겠어서 포기.
이제 쿨러의 성능을 알아볼 차례다.



아니 그런데 누구 말을 믿어야 하지...



왠지 느낌적인 느낌으로 조금 빨라진 것 같은 컴퓨터를 즐기면서 온도 모니터링을 위해 프로그램을 가동시켰다.
여기서 또다른 문제가 발생했는데, 센서마다 측정한 온도가 너무 차이가 크다는것...
위쪽 CPUTIN은 마더보드에서 측정한 cpu 온도이고, 아래쪽 Temperatures는 프로세서에서 측정한 온도이다.
(* CPUTIN is different from CoreTemp. CoreTemp is the sensor on the processor while CPUTIN is motherboard CPU temp sensor.)(정보출처: 포럼)
거의 두배에 가까운 차이가 나고있다... 대체 왜...?

어쨌든 그동안 보드쪽에서 cpu 온도 90도라고 매일 경고를 뿜어냈는데 그거보단 4~10도가량 낮게 유지되고 있는 것을 보니 번들 쿨러보다는 낫구나 싶다. 아니, 안그러면 곤란하지. =_=;;
근데 양쪽 센서에서 측정한 온도가 너무 다르다보니 당황스럽다. 어느쪽을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
만약 프로세서쪽 온도가 진짜라면 그동안 경고 뿜었던건 훼이크였단 뜻...???
예전에 쓰던 쿨러에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니었다는 뜻......?????

찜찜한 기분이지만 여기서 뭔가 더 정보를 얻을 방법은 없으니 대충 마무리해야겠다.
무려 3시간여에 걸친 분해->장착->재조립->테스트 과정이었다. 기운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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